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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독일 작가가 본 K팝/k드라마…연극 '사랑Ⅱ'(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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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2021년 6월 23일 1시 55분 07초   [수요일] 글번호 397


한국계 독일 작가가 본 K팝의 그늘…연극 '사랑Ⅱ'

2021-06-14, CBS노컷뉴스

박본 극작 겸 연출…국립극단 시즌단원 4명, 혼성 그룹 변신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6월 23일부터 7월 18일까지

국립극단은 "한국계 독일인 작가 겸 연출가 박본의 신작 '사랑Ⅱ LIEBEⅡ'를 오는 23일부터 7월 18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박본은 2017년 만 30세에 '으르렁대는 은하수'로 베를린연극제 희곡 부문을 수상했다. 국립극단과는 첫 작업이다.

K팝·K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사랑'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사랑의 후속편이라는 의미로 제목을 '사랑Ⅱ LIEBEⅡ'로 붙였다. 박본이 나고 자란 독일에 대해 작업한 '도이칠란트', 철저하게 이방인의 시선으로 세르비아에 대해 작업한 '유고유고슬라비아'에 이은 삼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이 작품은 완벽함을 추구하는 K팝을 소재로 한국 사회의 본질을 파헤친다. 누군가에겐 유토피아로 보이기도 하는 K열풍의 어두운 이면을 날카로운 통찰력과 재기발랄한 연극 언어로 풀어냈다.

박본은 "완벽하고 아름다운 K팝과 K드라마의 미학이 나는 즐겁다. 특히 K팝의 강점은 '감정'이다. 내가 모르는 감정이라도, K팝은 직관적으로 그 감정을 구현해 전달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장치들을 극에 이용해서 한국 사회의 완벽해지고 싶은 갈망에 접근해보려 했다"고 전했다.

강현우, 김예림, 박소연, 이유진 등 4명의 국립극단 시즌단원이 혼성 아이돌 그룹으로 변신한다. 올초 독일에 거주하는 박본 작·연출가와 화상 오디션을 진행한 결과다.

실제 K팝 무대를 보는 듯 안무와 노래가 등장하는 공연을 즐기는 사이, 한국 사회의 이면이 어느새 관객 곁에 다가와 자리 잡는다. 치열한 경쟁, 완벽에 대한 강박 등 한국 사회의 그늘이다. 배우들은 실제 아이돌처럼 핀마이크를 착용한 채 공연한다.

스위스의 무대미술가 율리아 누스바우머가 '지구의 핵'이라는 극중 배경을 몽환적 분위기로 구현했다. 작곡가 벤 뢰슬러는 K팝을 탐구해 극에 사용되는 모든 노래를 새롭게 만들었고 현대무용가 이경진이 안무를 맡았다.

박본은 "부모님의 나라에서 작업할 수 있어 영광이다. 친지를 만나러 1년에 한두 차례 정기적으로 한국을 방문해 왔지만, 국적이 독일이고 한국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방인이라는 느낌이 항상 있었다. 완전한 이방인도, 완전한 내부인도 아닌 나의 시선을 장점으로 활용해 한국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오는 17일 오후 2시부터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입장권을 예매한다.

http://www.nocutnews.co.kr/557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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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Ⅱ' 박본 연출 "한국 연예산업의 가장 큰 특징은 완벽주의"

2021/06/24, 연합뉴스

한국계 독일 극작가 겸 연출가…2017년 베를린연극제 희곡상 수상
"로맨틱코미디·공포·액션 등 장르 혼합된 K드라마 흥미로워"

박본 극작가 겸 연출가 박본(33)은 1987년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나 유럽에서 활동하는 극작가 겸 연출가다. 이름은 옛 서독의 수도 본(Bonn)에서 따왔다.

박본 연출이 국립극단을 통해 한국 아이돌 문화의 이면을 탐구한 신작 '사랑Ⅱ LIEBEⅡ'를 선보이고 있다.

이 작품은 자살한 아이돌들이 지구의 핵에 머물며 아이돌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무대에선 K팝 아이돌의 공연을 보는 듯한 노래와 안무가 펼쳐지고, 이 과정에서 완벽주의, 무결점에 대한 갈망 등 한국 연예산업의 모습이 드러난다.

박본 연출이 K팝과 K드라마 등 한국의 아이돌 문화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한국 연예산업의 완벽주의에 있었다.

24일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스튜디오 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하루 15∼16시간씩 연습하는 아이돌의 훈련 문화를 보면서 그들이 음악적인 독창성보다는 완벽한 아이돌이 되려 노력한다는 점이 핵심 아이디어로 다가왔다"며 "결국 한국의 연예산업을 통해 한국 사회와 정신에 대해 고민하고 접근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랑Ⅱ'란 제목도 완벽을 추구하는 연예산업에서 나왔다고 했다. 그는 "고통, 아픔, 때로는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후속편을 찾자는 의미에서 '사랑Ⅱ'란 제목을 붙였다. (작품은) 궁극적으로는 사랑의 더 좋은 버전을 찾는 여정이다"라면서 "한국의 연예산업이 완벽을 추구하는데 그렇다면 사랑보다 더 완벽한 사랑은 뭘까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본은 한국 연예산업의 완벽주의를 부정적으로만 보지는 않는다. 그는 "18∼19세의 아이돌이 랩을 완벽하게 부른다.

문화와 역사적인 맥락은 빠져있지만, 노래를 즐기고 듣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며 "중요한 것은 (다른 문화의) 핵심을 추출해 완벽하게 만들어내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는 K드라마의 형식도 반영돼 있다. 그가 발견한 한국 드라마의 특징은 여러 장르의 혼합이다.

"로맨틱코미디 시작했다가 어느 순간 복수를 하고, 공포스럽다가 액션이었다가 다시 로맨틱으로 돌아오는 장르의 혼합이 흥미로웠어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넷플릭스에 로맨틱 코미디로 분류돼 있죠. 하지만 그 안에는 폭력성이 있고, 정치적인 이야기도 담겨 있어요. 공연에서 K드라마의 구조를 반영해 보여주려 했습니다."

'사랑Ⅱ'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현무, 청룡, 주작, 이무기 등 동양 설화와 전설 속 동물들의 이름으로 나온다.

이에 대해 그는 "한 친구가 보여준 한국의 오래된 지도에 신화 속 동물이 있었는데, 그들은 실제 왕국의 왕과 연결돼 있었다. 신화와 현실이 연결돼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극에서는) 왕국을 연예산업으로 대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무기 설화가 흥미로웠다면서 "바다에서 1만 년간 훈련한 뱀이 누군가 그 존재를 부정하면 다시 뱀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한국의 연예산업을 떠오르게 했다"며 "아이돌들이 막상 존재가 부정되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는 것이 설화와 닮았다고 생각했고, 이것은 한국의 모습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박본은 청소년 시절 베를린 민중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이곳 청소년 연극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연극에 발을 디뎠다. 2010년 베를린예술대학 극작과에 입학한 그는 2학년 때 게임 '슈퍼마리오'에서 착안한 '젊은 2D 슈퍼마리오의 슬픔'을 첫 작품으로 선보였고, 이 작품으로 하이델베르크연극제 희곡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2017년에는 어두운 소재를 자신만의 유쾌한 방식으로 풀어낸 '으르렁대는 은하수'로 베를린연극제 희곡상을 받았다.

그는 작품을 준비할 때면 항상 배우들과 소통하며 대본을 쓴다. 이번에도 K팝이나 K드라마, 신화에 대해 배우들과 이야기한 것을 대본에 반영했다고 한다. 배우를 알아야만 그에 어울리는 대사와 표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어요. 연출은 배우와 소통하며 알아가고 신뢰를 쌓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죠. 한국어를 배워 다음에는 꼭 한국어로 연출하고 싶습니다."

연합뉴스: https://m.yna.co.kr/view/AKR20210624162500005?section=culture/performance-exhibition
매일경제: https://m.mk.co.kr/news/culture/view-amp/2021/06/612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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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Ⅱ' 박본 "만년을 기다리는 이무기, K팝·한국사회와 닮았죠"

2021.06.24. 뉴시스/MSN

지난 23일 개막한 국립극단 신작 '사랑Ⅱ(LIEBEⅡ)'(7월18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는 한류 중심인 K팝·K드라마가 소재다.

한국계 독일 작가 겸 연출가 박본(34)의 작품이다. '한국에 뿌리를 둔 젊은 독일 예술가'의 시선을 통해 내부자의 눈으로는 볼 수 없었던 대한민국의 모습이 새롭게 조명되고 재해석됐다.

'부모님의 나라' 한국의 대중 문화에 대해 박본은 완벽하고 화려한 외연을 먼저 떠올렸다. 인간의 가장 보편적 감정인 '사랑'을 완벽하게 구현해서 공감을 이끌어내는 산업, 그 이면에 사적인 삶까지 희생해가며 이루고자 하는 산업 종사자들의 '완벽'에 대한 열망을 재기발랄하게 그린다.

박본은 그 중심에 K팝 아이돌이 있다고 봤다. 작품은 청룡, 주작, 현무, 이무기 등 한국의 전설과 신화가 얽혀 '한국문화의 용광로'처럼 보인다.

옛 서독의 수도 기능을 한 '본'에서 이름을 따온 박본은 어두운 소재를 유쾌한 방식으로 풀어내며 주목 받고 있다. 2017년 만 30세의 나이에 '으르렁대는 은하수'로 베를린연극제 희곡상을 거머쥐었다.

'사랑Ⅱ'는 독일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박본과 국립극단의 첫 작업이다. 24일 국립극단에서 그를 만나 작업 과정과 메시지에 대해 들었다. 아직 한국어를 하지 못하지만, 다음 한국 작업 전까지 한국어를 배워 배우·스태프와 긴밀히 소통하고 싶다고 했다. 그와 독일에서 이웃인 소프라노 임선혜가 첫날 공연을 객석에서 지켜보기도 했다.

-한국에서 처음 올리는 신작입니다.

"꿈이 실현됐어요. 친척분들이 한국에 사셔서 1년에 한번씩 한국을 방문했는데 소통이 잘 안 됐습니다. 이번에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고, 하고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어 감사해요. 유럽과 한국의 정신적 차이에 대해 느꼈는데, 그런 부분도 반영돼 있습니다."

-참신한 공연이지만 소재나 연출이 독특합니다.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는지요.

"2, 3년 전에 한국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그것을 이야기하기 위해 연예산업을 다루고 싶었죠. K팝, K드라마, 비빔밥은 해외에서도 잘 알고 있으니, 외부 시선으로 접근 가능한 소재죠. 코로나19 때문에 외국에서 리서치를 했는데 15, 16시간씩 훈련하는 아이돌 문화를 보게 됐어요. 그 안에서 '완벽함'을 봤고, 그게 핵심 아이디어가 됐습니다. 한국에 접근할 수 있는 키워드가 된거죠. 한국 연예 사업을 파고 들면서 한국이 가지고 있는 정신이 무엇일까 고민했어요. 특히 한(恨)이 제가 추구해온 감정이라고 생각(극 속에 등장하는 아이돌그룹 이름이 '슈퍼 한(恨)'이다)했어요. 독일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데 기쁨, 분노가 엉켜있고 하나의 감정이나 개념, 단어로 규정할 수 없더라고요."

-연극은 어떻게 시작을 한 건가요?

"우연히 시작했어요. 인종차별적 요소도 있는데, 제가 유일한 어린 아시아 남성이라는 점 때문에 시작됐죠. 학교 다닐 때 친구를 따라 연극 동아리에서 활동을 했는데, 독일 TV쇼 캐스팅 디렉터가 공연을 보고 '젊은 아시아 남성'이 필요하다며 오디션을 제안했어요. 대사 세 마디만 했는데, 붙었어요. 다른 지원자가 없었고, 어려 보이는 동양인 남성은 저 혼자였거든요. 이후 민중극장 청소년 클럽 P14에서 활약하면서 본격적으로 연극에 발을 들이게 됐죠."

-연극은 K팝, K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사랑'에서 출발했습니다. '사랑의 후속편'이라는 의미로 '사랑Ⅱ'라는 제목을 사용하셨다고 하는데 K팝, K드라마와 사랑의 연결고리는 무엇입니까?

"연극은 사랑의 더 좋은 버전을 찾아보자는 여정이에요. 그것을 연예 산업에 빗대서 표현을 하고 싶었어요. 연예 산업이라는 것이 모든 게 완벽을 향햐고, 무결점을 추구하잖아요. 사랑보다 더 완벽한 사랑의 존재는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연결고리가 된 거죠."

-한국적인 서사와 세계관은 어떻게 접목이 됐나요? 원시 시대 같은 무대 배경이 인상적인데요.

"제 작업에서 중요한 것이 무대 위 존재하는 '하나의 세계'예요. 그 세계 자체엔 미학이 있어야죠. 원해 한국 신화, 전설을 잘 알지 못했어요. 누군가 오래된 지도를 보여줬는데 동물과 신화가 그려져 있고, 그것이 왕국과 연결돼 있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왕국을 대신해 연예산업을 설정한 것인데 YG, 빅히트(하이브), SM, JYP처럼 특정한 회사를 떠올리기보다 '통합적인 정원'을 만들고 싶었어요. 이무기 캐릭터는 용이 되기 위해 바다에서 천년(극 중에서는 만년)을 묵는다는 설정이 흥미로웠어요. 누군가 '용이 아니다'라고 부정하면 다시 뱀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K팝 아이돌 같았죠. 열다섯, 열여섯 친구들이 훈련을 열심히 해서 아이돌이 됐는데 그 존재가 부정당하면 실망하게 되잖아요. 하지만 이야기가 K팝의 세계에만 빗댄 건 아니에요. 한국적 면모에 초점을 맞췄어요. 완벽을 위해 반복해가는 한국 사회의 통과의례 과정이 이무기의 생과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K드라마는 극과 어떤 연관이 있나요?

"작품의 구조와 형식에 K드라마 성격이 반영됐어요. K드라마는 여러 장르가 혼합돼 있어요. 서로 치고받는 복수극으로 시작했다가, 어느 순간 공포극이 되고 또 액션이 됐다가 로맨틱 코미디로 되돌아오는 식이죠. 그런 부분이 흥미로웠어요. '사랑의 불시착'만 봐도, 넷플릭스에는 로맨틱코미디로 분류돼 있는데 어느 부분은 폭력적이고 어떤 부분은 정치적 함의가 들어 있거든요. 이렇게 전개되지 않으면 시청자가 흥미를 잃을 수 있죠. 그 지점이 제게는 새로웠고, 극에 반영했습니다."

-한국 사회의 완벽에 대한 갈망이 이상하게 보이지는 않았나요?

"완벽성은 다른 대상, 다른 사람, 다른 사회와 비교한 완벽성을 뜻해요. 저는 음악이 예술로서 만들어지는데 중요한 점이 불완전성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음악이 완벽을 추구하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작곡가(벤 뢰슬러)와 K팝 리서치를 많이 했는데, K팝의 장르 규정은 어려워요. 여러 장르를 혼합하고 해당 장르에서 중요한 부분만 가져와 완벽함을 추구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K팝에 자주 들어가는 랩이에요. 사실 랩은 백인사회의 인종 차별에 대한 흑인의 입장에서 출발했거든요. 그런데 18, 19세 K팝 아이돌이 그걸 완벽하게 소화해요. 그 이면엔 문화 역사적 맥락이 빠져있죠. 그럼에도 즐기고 싶고, 듣고 싶은 매력이 있어요. 그 안에 자신을 표현하는 요소가 생긴 거죠."

-극 중에서 K팝 클리셰 중 하나인 오토튠(음정교정장치)이 자주 사용됩니다. 그것도 한국 연예산업의 완벽주의라고 보신 건가요?

"그렇게도 볼 수 있습니다. 극 중에서 오토튠은 하나의 도구이자 방식으로써 사용된 거예요. K팝이 하나의 트렌드이고 패션이라 보는데, 오토튠이 자연스럽게 그 일부분이 되는 현상을 본 거죠. 계속 연습을 하다보면, 노래가 자신을 표현하게 되고 목소리와 안무가 자신 자체가 됩니다. 개인이 사라지고 '완벽한 아이돌'로서 부각이 되는 거죠. 감정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연애, 담배, 술이 제한되고 나라는 개인보다는 서비스를 만들어야 하는 모습을 표현한 거예요."

-앞서 국적이 독일이고 한국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방인이라는 느낌이 항상 있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스스로 정체성에 대해 어떻게 느끼시나요?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저를 점점 더 알아가요. 독일 사람들이 제게 느끼는 불편, 혼란이 '왜'였는지를 알아가죠. 제가 성격이 급하다는 지점이요. 독일 항공사 비행기 내에서는 천천히 짐을 올려도 괜찮은데, 한국 항공기 비행기에서는 뒤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것이 느껴지죠. 한국 기내 탑승이 두 배는 빠를 겁니다. 하하. 제게도 그런 요소가 있어요. 한국 비행기 타는 걸 선호해요. 독일에선 제가 가장 빨리 문밖으로 나가는 반면, 한국에서는 마지막이 되더라고요. 하하."

-최근 한국 콘텐츠가 해외에서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우선 K팝은 귀여움이 매력적이에요. 독일에서 K팝에 빠진 이들을 귀엽게 봅니다. 드라마와 장르의 경우는 한 작품 안에서 장르 변화가 과감하죠. 영화 '기생충'만 봐도 코미디였다가, 스릴러로 바뀌고, 정치적 것도 포함돼 있죠. 한국 내부에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외국에서 보면 새롭고 흥미로워요."

-K팝 아이돌 중 좋아하는 팀이 있습니까? 극 중에서 음식(막판에 매콤한 된장찌개가 보글보글 끓는다. 이무기를 테스트하는 마지막의 중용한 단계다.)도 등장하는데 한국음식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요?

"'K/DA'(그룹 '(여자)아이들'의 미연과 소연이 참여한 세계적인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가상 그룹)요. 특히 소연을 좋아해요. 그래서 이무기 짱 역을 맡은 김예림 배우님에게 소연처럼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어요. 좋아하는 음식은 많은데 하나만 고르면, 자장면이요. 맛있는 곳이 있다면 멀더라도 찾아갈 의향이 있어요. 제가 한국어를 못한다는 것이 이번 작업의 가장 어려운 지점이었어요.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정확한 말로 저라는 사람이 누군인지 보여주고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음에 한국에서 작업을 하게 된다면, 한국어로 소통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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